창조경제 실현 문화산업 히든챔피언, 트릭아이미술관
연간 50만명 외국인 관광객 찾는 한류 미술관으로 인기
각 분야별 창조경제 사례 발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연간 50만 명의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문화산업 히든챔피언이 있어 화제다. 홍대 앞 명소로 자리 잡은 트릭아이미술관이 바로 그 주인공.
이 미술관은 유명 작가의 전시도 없고 건축물 외관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홍대앞 뒷골목 지하2층 건물에서 착시형 3D 미술작품을 선보일 뿐이다. 그런데도 매주 1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줄지어 찾고 있을 뿐아니라 다국적 외국인들이 평가하는 세계 최대 여행커뮤니티 트립어드바이저의 대한민국 뮤지엄 랭킹 1위에 올랐다.
게다가 홍대상권으로 외국인관광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면서 침체되었던 주변 상권을 일으키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에 따라 연내 4개의 미술관 분관을 해외에 개설하는 등 문화산업계 히든챔피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문전성시 이루는 해외 관광객
이 미술관의 외국인 방문객은 2014년 들어 매주 1만 명씩, 4월말까지 17만2천명의 외국인 관람객이 미술관을 찾았다. 올 한해 외국인 관람객만 50만 명을 상회할 전망이다. 2011년 1만6천명, 2012년 16만 명, 2013년 32만 명 등 외국인 관람객수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넉 달간 국가별로는 태국의 수가 5만3천5백 명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 4만5백 명, 중국 3만9천5백 명, 대만 9천7백 명, 싱가포르 5천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한류 열풍이 거센 동남아지역의 방문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단체 관광객에 의존하는 일반 외국인 관광명소와는 달리 개인 및 가족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지난 넉 달간 6만5천명의 FIT 여행객이 이 미술관을 찾았다.
이곳 관람객은 해외 여행객이 많다보니 여느 미술관 박물관과는 달리 어깨에 배낭을 맨 채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3D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사진촬영에 몰두하는 매우 흡사한 모습들을 연출한다. SNS에 촬영사진이 실리고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에게 트릭아이미술관은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 활기 띠는 미술관 주변 상권
트릭아이미술관은 한류미술관으로 입소문 나면서 홍대거리로 외국인 관광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한다. 미술관 주변 의류점과 액세서리점, 식당, 카페 등에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중국어와 태국어, 영어로 쓰인 간판과 안내원까지 등장했다.
미술관이 위치한 서교동 서교시장 상인회 이진동 대표는 "이 동네 식당과 옷가게 들은 전부 미술관 덕분에 먹고 산다."며 "예전엔 저녁장사만 했지만 미술관이 들어선 뒤론 대낮부터 손님이 몰린다."고 말했다.
미술관 앞 호프집 노랑통닭 역시 미술관에 중화권 요우커들이 몰려들면서 드라마 별그대의 '치맥'열풍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는데 피크타임 때 대기줄의 절반은 외국인이 차지한다.
미술관 인근 매장인 A랜드와 오설록, 엔제리너스, 열봉찜닭, 반지마을, 마포갈매기 등의 업체 역시 미술관 방문 외국인 관광객을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및 서비스쿠폰 제도를 마련하는 등 미술관과 협업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예전에 없던 기념사진 촬영소나 관광상품 판매점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점포들이 잇따라 개설되면서 외국인관광객의 입소문을 타고 더욱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 창조경제 실현하는 히든 챔피언
이 같은 트릭아이미술관의 외국인 관람객 증가와 이로 인한 후광효과는 박물관수입 증가, 지역경제효과, 창조도시효과로 이어지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의 사례에서 나타난 '3단계 박물관 가치론'의 궤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우선 1단계로 트릭아이미술관의 직접적인 티켓매출이 월 5억원을 넘어섰다. 2단계로 홍대지역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식사, 숙박, 쇼핑 등 소비수요가 크게 늘었다. 3단계로 지역 상권에 자극을 줘 신규 창업을 촉진시키고 있는데 미술관 주변 점포의 리노베이션을 통한 신규 입점이 활발하고, 지가와 임대료 상승폭 또한 타 지역을 압도한다.
트릭아이미술관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홍대상권에서 이틀 동안 먹고 자고 쇼핑하는 데 쓰는 돈을 1인당 최저 10만원씩만 잡아도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직접경제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뮤지엄이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방문객을 유치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창조도시 문화컨텐츠로 각광받고 있듯이 트릭아이미술관 역시 한류관광스타로 홍대거리의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 출자회사인 서울관광마케팅이 지난 2월 발표한‘서울관광상품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권 관광객 중 전체 태국인의 32%, 홍콩인의 20%가 홍대를 일반 쇼핑장소로 꼽았다. 태국과 홍콩이 미술관의 해외 입장객 중 각 평균 40%, 2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서울시의 이번 조사는 트릭아이미술관이 외국인 관광객을 홍대로 유입하고 이들 관광객은 홍대 상권에서 지출을 하는 것과 일치한다.
◆해외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컨텐츠의 힘
해외관광객을 사로잡은 트릭아이미술관의 매력은 과연 뭘까? 한마디로 마술 같은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이 미술관의 인기비결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금기가 없는 미술관이다.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딱딱한 분위기에 실내 곳곳에는 ‘만지지 마세요, ‘사진촬영 금지’라는 푯말이 걸려 있지만 이곳의 그림은 얼마든지 만지고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동영상 촬영까지도 가능하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뛰고 눕고 큰소리로 깔깔대며 즐길 수 있는 'please touch! 뮤지엄'이다.
둘째, 관람객이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는 곳이다. 모든 작품이 자신을 그림 속에 집어넣거나 앞에 서야만 최고의 그림이 완성되도록 고안됐다. 지금까지의 미술관은 관람객이 수동적으로 작품만 구경하는 일반통행에 그쳤다면 양방향 소통방식을 택하고 있다. 관람객은 작품과 하나 되는 방법을 궁리하는 과정에서 온갖 자세를 취하는데 심지어 물구나무를 서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관람객이 감독 겸 배우가 된다. 말 그대로 작품과 관람객이 상호작용하는 'interactive! 뮤지엄'이다.
셋째, 3D의 생생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곳이다. 트릭아이미술관 벽과 바닥에 설치된 모든 작품은 분명히 평면인데 3D 입체 작품으로 보인다. 유치원생이 엄마보다 큰 거인으로 변하는가 하면 가만히 서 있는데도 천장에 매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거대한 물고기 입 속으로 자신의 몸이 빨려 들어가고, 그림 속의 피아노 앞에서 앉는 자세를 취하면 마치 유명 피아니스트와 같다. 원근법을 활용해 시각적 3D효과를 극대화시킨 입체미술 작품이 만들어 낸 마술이다.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눈이 속아서 즐거운 'trick eye! 뮤지엄'인 셈이다.
◆ 한국 뮤지엄 랭킹 1위
트릭아이미술관의 높은 인기는 세계 최대 다국적 여행전문커뮤니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그대로 확인된다. 트립어드바이저는 3월말 기준 서울 소재 180개 박물관 미술관 중에서 방문자 평가 점수 랭킹 1위로 트릭아이미술관을 선정했다. 2위는 국립중앙박물관, 3위 삼성리움미술관, 4위 국립민속박물관 등 쟁쟁한 국립-사립 미술관들이 그 뒤를 이었다.
국립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인데 반해 트릭아이미술관은 입장료가 국내 박물관중 최고가인 1만5천원이나 되는데도 매주 1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이곳을 찾는다. 평일에는 1,000~1,500명, 주말에는 2,000여 명의 중화권 요우커들이 트릭아이미술관을 방문해 마치 한류스타에 열광하듯 트릭아이 입체그림 앞을 떠날 줄 몰랐다.
◆한국 좁아 세계로 진출
아시아권에서 한류미술관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진출도 본격 개시한다. 다음달(6월) 5일 싱가포르 센토사리조트월드와 손잡고 해외1호점 트릭아이뮤지엄을 개관한다. 센토사라조트월드 내 유니버설 스튜디오, 세계 최대 씨아쿠아리움과 나란히 들어서 월드클라스의 쟁쟁한 어트랙션 업체와 관람객 유치를 경합하며 한류 미술관으로서 위상을 평가 받을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홍콩 최대 관광명소인 빅토리아피크에 항룽그룹과 손잡고 홍콩점을 개설할 예정이고 12월에는 세계 최대 골프장기업인 미션힐즈와 합작으로 중국 심천과 해구에 잇따라 분관을 열 예정이다. 이들 네 곳의 해외전시관은 트릭아이미술관이 직영할 예정으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외화벌이에 나선다.
또한 2015년에도 중국 태국 등 6곳에 순차적으로 미술관 개관이 예정돼 있어 홍대앞 뒷골목에서 시작한 트릭아이 한류미술관 열풍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끝.
[트릭아이미술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 AM 9:00 - PM 9:00
요 금 : 성인15,000원 청소년 12,000원
주 소 :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3길 20 트릭아이미술관
관람문의 : (02) 3144-6300
? 트릭아이미술관 소개
트릭아이 미술관(Trickeye Museum)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홍익로에 위치한 3D체험미술관으로 2010년 개관했다. 미술관명인 트릭아이는 착시를 이용해 평면 위의 작업을 3차원 적으로 보이게 하는 미술 기법인 트롱프뢰유(Trompe-l’oeil)의 영어식 표현인 Trick of the eye의 줄임말이다. 관람객의 참여로 작품이 완성되는 특징을 지니며 박물관 내에서 자유로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총 7개-명화, 판타지, 어드벤쳐, 트래블, 사파리, 로맨틱, 거울미로-의 주제로 나뉜 전시실에서는 정기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2013년에는 평균 온도 영하 4도로 유지되는 아이스 뮤지엄이 미술관 내에 개관해 실물크기의 얼음 조각품을 체험할 수 있다. 트릭아이 미술관은 부산과 제주에 트릭아이 분관이 있으며 제주 그리스신화박물관, 홍대 러브뮤지엄과 함께 뮤지엄 패밀리로 운영되고 있다
? 트릭아이 VS 트릭아트
‘트릭아이(Trick Eye)'는 얼핏 '트릭아트(Trick Art)’와 유사하게 들리나 전혀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다. 트릭아트는 일본의 가부시기가이샤 에스디가 트롱프뢰유 전시사업을 위해 만든 조어로 상표권 또한 일본의 이 회사가 갖고 있다. 영어 단어인 trick(속임수)와 art(미술)를 조합해 문자 그대로 속임수미술을 뜻한다. 따라서 착시 원리에 근간하는 트롱프뢰유의 순수한 의미를 상실하고 그림 그 자체가 속임수라는 뉘앙스를 갖는다. 이와 달리 트릭아이는 트롱프뢰유의 영어 표현인 Trick of the eye의 줄임말로 착시미술의 본질과 특징을 보다 정확하게 설명한다. 그간 국내에서는 일본 회사명을 그대로 유입하며 트롱프뢰유 형태의 작업이 트릭아트로 소개돼왔으나 트릭아이 미술관의 설립 이후 본래의 의도와 더 부합한 트릭아이로 명칭이 개선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하여 싱가폴,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 국가에
서는 일본의 트릭아트보다 한국의 트릭아이 브랜드가 보편화돼 사용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하여 아시아지역 트릭아트 서비스상표권은 일본 가부시기가이샤 에스디가 보유하고 있으며 트릭아이 서비스상표권은 트릭아이미술관이 갖고 있다.
◆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작품 업그레이트
트릭아이미술관은 지난 3월 전체 작품을 3D 입체그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트릭아이 오리지널’ 신작품으로 교체하는 뉴컬렉션 그랜드오픈 행사를 가졌다. 70여 작품은 착시형 입체조형물과 3차원 투시효과를 반영하는 최신 신작으로 교체했고, 기존 작품 중 관람객 인기가 높은 작품은 입체그림 효과가 더욱 도드라지게 개선했다. 사실상 미술관 작품의 전면 교체를 단행한 셈이다.
새로 전시되는 작품은 르누아르의 <피아노치는 소녀들>과 같이 잘 알려진 서양 명화를 비롯하여 익스트림스포츠, 페리테일, 아쿠아리움, 스노우월드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있다. 트릭아이미술관의 전시팀은 이번 작품 교체에 대해 “관람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임을 고려하여 국적,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는 소재를 채택하였다”고 전한다.
미술관 내 전시된 1백여 점의 착시형 입체그림 작품은 국내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된 작업으로 철저한 조사, 연구, 기획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트릭아이미술관은 전문 학예사로 구성된 트릭아이팩토리를 운영하며 바로크시대 유행했던 트롱프뢰유 장르를 깊이 있게 연구해왔다. 더불어 옵아트, 스트리트아트와 같은 다양한 미술사조의 심층적 조사를 통해 장르의 결합을 꾀해왔으며 빛, 디지털미디어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도 과감히 시도해 왔다.
그 결과 트릭아이미술 관의 작품과 브랜드는 연간 외국인 방문객만 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대표적인 미술분야 한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테마 개발에도 주력하여, 아이스뮤지엄과 러브뮤지엄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기발한 주제를 다루는 박물관을 국내에 소개하는 등 박물관 미술관 분야의 퍼스트펭귄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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